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하늘 같은 사람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 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행복은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한 것으로 전락한 세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 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또는,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추쳣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래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법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나는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는 법정스님의 잠언집을 읽고 또 읽고
밑줄 또 밑줄을 그으며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나의 가슴져미는 마음이 너무 많이 와 다았다.
나는 이 책을 10부을 구입해서 동료들에게 추석선물로 주엇다.
이 책을 일고 감명 받고 7년이 지난 지금도 만나면 그 때의 감동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처음 법정스님 도서을 읽게 된 것은 인연(因緣)이야기을 시작으로
텅빈충만/말과 심묵(沈默)/서 있는 사람들/맑고 향기롭게/버리고 떠나기/
아름다운 마무리을 읽고 마음이 고요해질즘 스님게서 입적하시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 내가 사랑한 책들/일기일회을 만날수가 있어서 지금도
내 마음에 양식이 되고 있다.
오늘도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고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을
읽으면서 2014년 새해의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려고 다시 책을 잡는다.
글;다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