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이 도착 했습니다.
개업식이나 이전,승진에 축하의 의미로 화분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나는 화분과 거울은 받지를 않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거울,시계를 축,발전이라는 글씨와 함께 많이들 주고 받았죠.
하지만 요즘은 화분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돈으로 주는 시대의 흐름이죠.
화분을 보내는 경우는 굉장히 고마운일이죠.
그런데 화분을 받아보면 키우기가 정말 어렵죠.
일단은 며칠은 놔두고 있다가 화분 갈이를 꼭 해야 합니다.
대부분 화분속에 흙이 채워져 있지 않고 스치로폴로 채워져 있거든요.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가 화분을 보내 왔습니다.
감사함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그리고 동시에 아차 싶었습니다.
이걸 과연 잘 키워 낼수가 있을가 싶었습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돈나무의 일종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을 자주 주면 안되는 식물인것 같아서 한달이 되도록 물을 주지 않고 있었는데~~~
밑에서 뿌리가 썩기 시작합니다.
한두개가 그렇겠지 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서 다 쓰러집니다.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화분 흙을 파보니 흙이 아닌 다른화분 뿌리가 덩이채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니 그 뿌리들이 썩어 있다 보니 흙이 너무나 질퍽였다.
물이 없어야 할 화분속이 엉망 이었다.
속이 많이 상했다.이럴줄 알면서도 혹시나 한달은 버텨주겠지 하며 따뜻한 삼월의 봄날에 분갈이를 맏겨야지 했는데,벌써 다 썩어 버렸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아픔니다.나는 이래서 내가 직접 화분집에 가서 흙을 담아서 좀 무겁더래도 흙을 채워진 채로 사오는 편인데
오늘도 쓰레봉투에 담아내며 무거운 내 마음도 담아 내 봅니다.
화환,화분 보낼때는 꼭 받는분과 상의해서 보내시고,가급적이면 화분보다는 썩지 않은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이 한뿌리라도 살려내 보아야 마음이 다소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아니면 더 가슴이 아파지기 전에 정리를 해 버릴까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친구의 정을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는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화분을 보내는 곳은 의뢰를 받았으면 이 화분에 심겨진 나무 이름과 물주는 시기와 햇볕에 놔두어야 하는지 내부에 놔두어도 괜찮은지 정도의 메모는 남겨 주는게 보내는 이의 마음도 편하고 받는이도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화분을 보내준 다는 선후배들의 마음을 간신히 달래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월의 엄청난 시간들을 보냈지만 4월에는 다소 안정이 되는 그런 봄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조심,산불조심,또 불조심 강조 기간입니다.
●.글/사진:다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