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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기둥
신광식
콘크리트 기둥도 땀이흐른다.
따사로운 14:00의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이마위에도,
슬래브 위에서도 열기가 오른다.
이마에 맺힌 소금방울을
녹슨 반코팅 장갑이 와이퍼 처럼
연신 닦아보지만 가슴속의 열기을
주체할 수가 없구나.
초저가 지구의 아파트현장
발주처인 공공기관이나,건설시공사나,
협력업체 직원들의 가슴속에
멍들기는 매 일반인데,
그 밑에서 품을팔아 끼니을 따는 사람들
콘크리트 기둥을 뽑아 올리느라면,
숨이 턱밑까지 차오지만,
배운것이 노과다인지라 어쩌게서
콘크리트속에 그저 한숨을 묻을 뿐이다.
한숨섞인 콘크리트 기둥을 어루만지며
삶의 고뇌와 땀으로 시멘트 풀칠을하고
그도 모자라 하얀분칠을 한다.
콘크리트 기둥으로 둘러쌓인,
우리들 삶의 공간에 우뚝 솟아있은,
콘크리트 기둥이 오늘도 솟아 오르는 것은
노과다(건설근로자)들의 한숨과 피와땀이
함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삶터문학www.trguide.kr
글쓴이 : 박수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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