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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걸어가며...

설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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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기다리며

                                                            글:다큰아이

 

까치 가치 설날은 어저게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참 신나면서도 기다림으로

신나는 나날이 많기도 한 동심의 세계가 바로 오늘인데도

어제와 같은 설레임은 다 어디로 같은지....

시골에서 설명절 준비 하느라면

한달 전부터 분주했던 기억이 난다.

술도 담가야하니 사랑채에 숙성시키고..

상수리 묵도 만들기 위하여 시루에 물을주고..

할머니 방 한편에 콩나물 시루 물도 때대로 주고...

두부 콩도 담가 두어 불리고 맷돌로 갈아야 하고..

과즐을 만들기 위해 짭쌀도 찢고...

인절미 시루에 쌀을찌고 절구에 메을치고..

밤이면 과즐을 모양내어 건조시켜야 하니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과즐피을 잘 손질해야하니

밤깊어가는 줄 모르셨던 어머니

명절에 쓸 땔감도 미리 나뭇간에 채워두고

우리 아들,딸들 추울라 군불도 지펴줘야 하니

장작도 미리 만들어 건조시켜 놓아야 하고

산적을 만들고 생선을 소반에 올려놓고

사랑채 솥에 넣고 불을 지피고

두부 붙임,동태붙임개.도라지 무침외

밤새워 굴벅도 까야  굴을 먹지요.

가을에 알밤을 부엌  나무칸 밑에 묻어 두었던

알밤도 까야하고...

할머니,할아버지,아버지 두루마기도 인두로 다려놓고

설날이 되기전 문종이 새로 바르는거 잊을 뻔 했네요.

우리 누나들 뜨게질과 편물기계로 설빔도 만들고

동네분들게 판매도 하여 내 세배돈도 마련해주고

세울에서 공직생활하던 누님도

박봉에 선물꾸러미 들고 등성이 넘어올때면

나보다 먼저 우리집 강아지가 먼저 달려가지요.

우리가족 모두가 마당에 나와 맞이하던 정겨움.

버스도 시간에 한대 있을까 하던시절 신장로에

먼지을 날리며 달리던 시절 안내양이 그립구나.손바닥으로 차량을 때리며 오라이~

설날 차례을 지내고 산에 성묘을 다녀와..

우리동네 한바퀴 이웃동네 한바퀴 돌벼

세배을 하다보면 어느새 해질녁이 되어간다.

오랜만에 이웃들에서 장만한 술과 음식을 예의상 조금만

먹었는데도 담근술들이 성분이 달라 취기가 올라오네..

그래도 논뚝길을 건너 00이네 집으로 향할때 겨울 바람이

내몸을 두들겨주니 시원하기도 했다.

이젠 이 모든게 사라지고...

그때 그곳에 있어야 할분들은 계시지 않고

빈 집터만 있는 경우도 있다.

교통의 발달과 통신,온라인의 발달로 전해지는

정이 더 빠을것 같지만 오히려 무색해지는 것는 왜일까요.

도심의 생활이 어려워 아예 고향을 찾지도 못하고 가슴아리 하시는

분들이 더 늘어가는 것는 왜일까요.

복잡한 이야기 접어두고 너멍굴 00네 사랑채에 친구들과

모여서 바탱이에서 시원하게 꺼내온 동치미 국물과

대나무소쿠리에 통통하게 올려있는 찐고구마 맛을 잊을수가 없네.

그때 양조장 막걸리 맛이 입안에서 살아나는것 같다.

어둠에 묻힌 신작로을 가로질러 가는 바람사이로 내몸을 붙잡고

집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항상 행복했으면 합니다.

행복한 설 명절이여.

오늘만은 다투지들 마시고 화해하는 날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