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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걸어가며...

비내리는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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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휴일

 

갯바람과 솔밭에 이는

바람소리와 벗하며 자란

태안 감자가 토요일날

도심 나들이을 하루 미루고

비오는 휴일날에 오셨네.

왜 어제는 못왔어.

밭에 장마비을 기다렸다는 듯이

콩밭에 콩눈이 수줍게

고개을 내민다.

그런데 그 수줍게 내민 머리을

원하는 입술이 있으니

바로 그대는 산비둘기님

콩잎이 버러지면 괜찮지만

이때는 떼로 다니며 콩머리을

먹어 치운다.

나의 인기척과는 떨어져 있는 일터

일터의 옆에 사시는 아자씨

혹여나 콩과 입마춤을

멈추고 비둘기가 날아 올라

아자씨 콩밭에 돌아올까.

발소리까지 잔잔하게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이젠 살아 남은 들녁의

곡식들만 또다른 날에

도심을 구경할수가 있을것이다.

그놈 참 씨알도 굵고 좋구만

비에 젖는 몸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는듯 가슴 속에서

행복한 기운이 다 날려버리네요.

누군가에게 신선함을 전달해 주고

또다른 신선함을 받는 다는게

또다른 휴일의 정겨움이다.

오늘도 나와 함게

즐거운 휴일을 맞이 해준 님들게

깊은 감사을 드리며

더 돈독해진 인연을 간직하겠습니다.

 

글:다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