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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에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詩:성현신광식
봄비 내리는 춘삼월 솔잎에 아롱져 떨어지는
눈물 방울은 봄비에 씻겨 내린 나의 무근 근심이며,
여름장마에 홀연히 씻겨 내려지는 빗방울은
나의 답답함을 확 벗겨 내주며
다시 푸른솔잎으로 바람의 노래를 부르며
참새.까치,오목눈이,박새를 불러들이며
구석구석에 쌓인 혹벌레들을 떨구어 내며
조용히 어쩌면 친구들이 떠난 빈자리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
솔잎에 쌓인 무게는 또다른 역경으로 붙어 있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해 하는 미소와 셔터 소리에
슬며시 감동의 눈물로 눌려 있던
마음의 한이 스르르 풀리고 있다.
나는 다시 봄비를 기다리며 이 역경을
이겨 내고 있다.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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