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우수였지.
오늘 아침은 봄비가 내릴듯 구름들이 무겁다.
평소보다 좀 일찍 사무실에 나왔다.
어제 의뢰들어온 도면을 살펴보며
수량산출을 정리하여,합산후
견적서을 메일로 보내고
문자를 남겨 놓았다.
잠시후 감사합니다.답장이 왔다.
저멀리 여수에서 문짜도 빨리 오네..
그냥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난 이런 빠른 반응이 좋다.
시계는 열한시가 다 되었다.
고향을 출발하려던 시간보다 한시간이 더
소요되었지만 오늘 갔다오지 못하면 2월엔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3월도 기약을 할 수가 없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예상보다 원활하지가 않았다.
네비에 도착 시간은 13시20분이 나와 있네요.
서해대교를 넘을즈음 봄비가 내린다.
촉촉한 빗방울 소리가 나쁘지는 않다.
서산하나로마트 청과물시장을 들렸다.
얼마후 고향집 마당에 도착하여 우산을 펼친다.
봄비에 젖는 새파란 새싹들이 떨고 있다.
내가 떨고 있는걸까.그 옛날의 신작로을 걷는다.
오솔길이던 그 길은 확장이 되어 있다.
척척거리는 봄비가 홀로 걷는 발길에 채이는듯
발동무을 해준다.
그때의 소나무들도 이젠 제법 재목감으로 변해 있었다.
봄비에 흔들리지도 않고 봄비를 받아 내고 있었다.
어허 그때의 그 무덤이 없어졌네,이장을 해 갔나보다.
그 옛날의 국회의원 아버지 묘소 였는데..
세월은 모든것을 변하게 한다.
봄비 내리는 고향는 적막하다.나만이 논,밭길을 걷는다.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를 만나며
고향의 봄비를 받아보고 있다.
나도 이렇게 소리소문 없이 봄비처럼 왔다가
다시 나의 도시로 스며든다.
서산에서 누이와 식사를 나누고 차한잔 나누는 동안에도
봄비는 어둠속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서서울톨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봄비도 끝까지 잘도 따라왔네요.
이 도시의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을 잠시라도 잊고.
고향산천의 옛추억의 길을 걷고 돌아오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저녁입니다.
오늘밤은 잠을 설치지 말고 나의길을 걸어가 보자.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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