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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걸어가며...

■.새벽과 아침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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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아침이 오는 경계에서 카톡이 올린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참 부지런한 건지 잠을 잘수가 없는 사람들인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밤이던,새벽이던 

묵묵히 집을 짖는데 밤낯을 가리지 않은다.

 

거실 책상에 앉아서 창밖을 보니 고요하다.

창문을 열어 본다.

아직 새들의 움직임이 없다.

아마도 새벽인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써 본다.

카톡이 계속 온다.건설현장에서도 아침을 시작한다.

각 현장의 작업일보와 작업 사진들이 오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많이 오는 느낌입니다.

 

방수 쉬트와 액체방수 시공 전후 사진과

벽체배수판 시공중 몰딩 접합부 시공후 사전 검토가 온다.

벽체배수판 하부 진회색으로 몰딩을 진회색으로 하다 보니 

수직으로 내려오는 아이보리 색상과 만나는 끝단의 

마무리가 시공에도 손이 많이 가지만 그곳만 처다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부족함이 들어온다.그렇다고 별다른 수는 없다.

몇가지 안되는 방법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표면 색상만 고집하거나,현장에 맞지 않은 설계의 끝은 

시공사와 시공자의 시비로 끝날때가 많다.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고,자기주장을 펼치는

우리는 늘 그들이 시키는 대로만 말이 없다.

내 생각을 물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시 변경요청이 들어온다.

 

 

이제 아침이 열리고 있다.

열었던 창문을 닫아야 한다.

자동차 바퀴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도로에 자동차가 한산해서 속도가 나는 모양입니다.

겨우내 바로앞 아카시아 나무에 까치가 새둥지를 틀었다.

아침마다 신이나듯 노래를 불러낸다.

내부공사 중인지 연신 날아 다니며 분주하다.

우리들 건설현장에서도 열심히들 일을 한다.

이제 나도 토요일이지만 사무실에 나가서 

내일을 좀 해야 겠다.

오히려 도로도 한산하고,사무실도 조용해서

나의 업무가 즐겁다.

이렿게 저녁이 오고,밤이 오는 시간에도

또 누군가는 일을 시작하고,일을 종료를 해야 한다.

 

때론 이고요함이 이웃집 아저씨 소변줄기와 물내리는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린다.

대화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화장실 슬래브 두께가 얇고,

슬리브 배관의 소리를 타고 ,아침의 고요함을 흐트려 놓고 있다.

나는 늘 새벽과 아침을 넘나드는 시간에 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요한 주말이 즐겁다.

 

과인과 함께 건설현장의 고된 삶의 경계에 서서 일하며 극복하고,

이겨내며,자리를 지켜가는 나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력으로는 참아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의 현수막에 쓰여진 안전보다는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처가 심할수가 있습니다.

 

-성현-

 

 

 

 

●.글/사진:다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