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석이 지났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비가 많고 모기가 많을거라는 거시경제 학자들의 말이 이었다.
오늘은 오전에만 문을 여는 병원 예약이 있는 날이다.
우산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차량은 많치 않았지만 그 속도에
차량바퀴에 휘감기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의 운세는 간절한 노력이 행운을 부르므로 정성을 다해 임하라고 나왔다.
무엇에 정성을 다해야 할까.수많은 일상의 시간속에 그리고 이 조용한 명절의 풍경에 로또라도 구매를 해야 할까.
아주 정성을 다하여,하지만 로또 판매소는 대부분 7일까지 휴무를 한다고 쪽지가 문앞에 붙어 있다.


이면도로를 걷는다 이곳 가게들은 휴무중이다.
편의점 한곳만 문을 열고 있었다.
도로에 시동을 켜 놓은채 세명의 중녕 남성들은 편의점에서 음료수 인지 우유인지를 사서 마시고 있다.
평상시 같으면 술을 한 취객들이 나와서 담배을 빨아물고 있던 그 자리이다.
그때의 노인들은 술을 못이겨 경찰차가 자주 와 있는 곳이기도 한 골목이다.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방금전 걸어오다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전광판에는 차고지 대기중이라고 나와 있다.
아무래도 10여분은 기다려야 할 듯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성인다는 것이 꽤나 지루하게 느껴지며 앉을 만한 의자도 없다.
다리올리기 운동을 시작해 본다.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
보슬비가 계속오고 있다.우산을 접고 버스에 탄다.
자주 타는 버스는 아니지만 가끔씩 먼저 인사하는 기사님을 만나기도 했다.하지만 오늘 이분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대꾸가 없다.
어쩌면 명정휴일에 피곤한 모양이다 싶었다.
공교롭게도 차안엔 내가 첫 손님이 된 것이다.
두서너 정거장을 가면서 한두자리씩 손님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나의 정차지인 역곡역 종점에 올때까지 버스의 의자를 절반이상이 채워지질 않았다.
대신 창밖에 빗방울만 촘촘하게 늘어가고 있었다.
역곡역 로또 1등 7번을 맞았다는 가게도 휴무를 하고 있었다.
내일 오전에 문을 연다고 쓰여 있었다.
이곳도 길거리 인도위 가판에서 시작하여 버스정류장앞 1층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여유들이 있어 보이게 서 있다.
항시 신호가 바뀌기도 전에 달려나갈 태세를 하는 분들이 많은 곳이다.

이 에스칼레이터도 혼자돌때가 다 있구나 싶다.계단을 놔두고도 100m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곳이다.
오늘은 참 다행스럽게 여유로 와서 좋다.

전철을 타러 내려가는 출입구에도 여유롭다.내려다 보니 플랫폼에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서 있다.

나는 북부역 광장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물론 나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절대로 걷거나 뛰지를 앉는다.
이곳에서 미친듯이 걷고 뛰는것이 너무나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옆 계단이 저렇게 넓게 있는데 왜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을 멧돼지 처럼 휘젓고 달릴까 싶다.
인간으로 보이질 않고,두더지나 멧돼지로 보일때가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불과 계단을 내려와 5m도 안되는 상점앞 인도에 까지 과일상자를 쌓아놓고 파라솔을 세워 두었다.
아무리 행인이 드문 오늘이라지만 우산을 들고 지나치기에는 비좁다.
추석명절의 예절인 나눔과 배려야 없어 보인다.
사실 너무 실망이다.장사가 너무 안되어서 그럴까.
내 기억으로는 전에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아마도 나쁜습관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곡북부역 상상시장 통로를 걷는다.
그 북적이던 시장도 한산하다.
과일가게와 마트,수산시장 두어곳이 문을 열었다.
요즘 꽃게가 상품도 좋고,가격이 좋다고 하여 많이들 팔리는 듯 싶다.
군것질 할 만한 곳은 문이 닫혀 있다.아마도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상상시장 초입에 있는 속옷가게를 들렸다.
내가 필요한 것을 몇가지 들고 나선다.

꽃도 눈에 들어오지만 오늘은 그냥 가야 할 듯 싶다.
비가 오니까 말입니다.

다시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
이번에도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차고지 대기중이다. 대기시간이 15분으로 나와 있다.
차량에 지치는 물소리를 들으며 움직이는 모든것 들을 주시하고 있다.
오늘의 행운이 무리없이 일들을 처리하고 돌아올수가 있었다.
창밖에 풀벌레 소리가 어제와 다르지 않다.
이렇게 또 밤은 깊어가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를 위하여 문을 열어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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