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소리에 우산을 챙긴다.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와도 회색빛 먹구름 때문인지 지하에 있을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너무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시간은 09시가 넘었다
오늘 업무는 가평,청평으로 길을 잡았다.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가 없는 아침 외곽순환고속도의 차량흐름은 내가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만큼 평화로왔다.
가끔씩 추월차로에 정속주행하는 자동차가 주행차로 차량과 나란히 가는 사이좋은 친구들 때문에 가끔씩 굉음을 내는 차량들도 보이곤 한다.
정속주행,그리고 느리게 가다 보니 많은 것 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특별하게 약속을 하지 않고 현장을 방문하는 길이다.
청평,가평을 둘러봐야 하는 길은 가깝고도 멀다.
오늘도 연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오가는 차량들이 많다.
대부분의 정시 출근 시간은 이미 지나고 오전 10시가 다가오고 있다.
청평까지 가는 도중에는 휴게소는 만날수가 없다.구리시 나들목을 지나서 하남~양양간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여기도 차량들은 많다.양양,속초로 가는 차들일까,아니면 홍천으로 가는 차량들일까.
이런 저런 생각도 자유자제로 해 보며,차창에 흘러내리는 음악소리는 내안에 가득차고 있다.
높은산과 들녁에 금방이라도 함박눈이 내릴 듯 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포근한 느낌이다,함박눈과의 동행이 될 수가 있을까 싶다.
길가에 스치고 지나는 대성리 유원지들도 함박눈을 기다리는듯 정적에 싸여 있다.
겨울의 속사임에 잠들어 있는 듯 고요한 숲은 새들을 품고 있었다.
출발 당시에는 온도계가 영상 3도가 왔다,갔다 했는데,하남시을 지나며 부터는 계기판에 0도시가 찍혀 있다.
좀 싸늘한 기운이 감돈다.히타를 좀 틀어봐야 할 지 고민이 생긴다.
겨울철 난방과 차량의 히타로 인하여 감기가 주로 걸리는 것 같다.
나는 감기에는 좀 강한 편인데 난로와 히타를 멀리해서 감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청평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걷는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걷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물론 장갑도 끼고 있었기에 볼 터치만 시원했다.이 느낌도 나쁘지 않다.
공기가 청량하다.그리고 시원하다.
갈대밭에서 소리없이 부르는 풍경에 발길은 그 곳으로 향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농어촌공사 건물 부지인것 같았다.
담장과 굳게 닫친 철대문에 기대여 구조을 요청하는 갈대들의 몸부림이 내손을 원하는 듯 했다.

자유자재로 자라난 들풀들이 자리다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이곳은 또 어디로 이전을 하였길래 이대로 방치하고 있는가 싶었다.
물웅덩이는 그때와는 다르게 새들의 목마름을 축셔주는 공간으로 알맞으며,조용하고 고요했다.
다시 길을 걷는다.
함박눈이 내릴 것 같아서 실내에서 난로를 쬐고 있는 것일까.
연통이 나와 있는 옛 모습들의 상점들도 가끔씩 눈에 뛰어서 포근하고 정겹다.

육교형 다리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 본다.
겨울의 풍경도 나름대로 볼만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시간의 공간들이 내안에 담겨지고 있다.



산과 하천을 바라보며,높고,흐르고 하는 시간들 속에 간간히 걷는 사람들과 마주하며 지나간다.
아마도 바람과 같은 인연으로 시치고 있는 것이다.


청평의 랜드마크를 바라보며 걷는다~~

2층 현장사무실에 올라오니 사무실 책상앞 의자가 텅 비어 있다.벌써 식사하러 간나 싶었다.
조용하다.아니면 현장소장실에서 회의를 하나 싶어 들여다 보니 현장소장과 한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이쿠~ 사장님 이 시간에 어쩐일이십니까.반갑게 맞이해 주는 현장소장입니다.
향기 그윽한 차 한잔을 내어주고,앉아 있던 분이 본사에서 나오신 임원분이라고 하여 인사를 나누고,차잔의 향기를 풀어내고 있다.


점심식사 한끼를 나누며 소박한 이야기로 12월의 지는 해, 23일 화요일의 시간속을 걷고 있다.
유독 이곳 사람들과는 어쩌다 식사를 나누어도 불편함이 없다.
식사한끼를 할 시간도,기회도 없는곳이 많은게 내 일이지만,라면을 한그릇 나누어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이 있다.
어떤이들은 커피한잔을 내어주는 여유도 없이 준비도 안된채로 현장설명보다는 단가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 위에는 별의별 이야기들이 많은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 삶의 이야기가 심심하지 않고,생각하는 시간을 갇을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장거리 현장에 와서는 점심은 먹고 이동해야 할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점심 식사를 나누고 나오니 싸락눈이 제법 내리고 있다.겨울비,싸락눈 사이를 걷는다.
하지만 날씨가 춥지는 않아서 이내 빗물로 흐른다.
이렇게 추억은 빗물처럼 대지를 적시고 있다.

잠시 주차장을 둘러보며,시간이 지났어도 벽체는 오염이 되질 않고 관리가 잘되고 있는 편이라 마음이 흡족합니다.
준공청소 전후로 작업팀을 투입하여 마지막으로 잔손을 봐서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 놓으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한 시간으로 랜드마크를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바닥용 배수판을 시공한 때가 엇그제 같는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제 또 누군가의 생활공간이 될 이 지하공간에 멋진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겠죠.
나는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겨울비가 내리는 차장을 쓸어보며,또 다른 공간으로 달려가 봅니다.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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