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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터 건설현장 시공이야기

■.격조가 없는 건설현장의 공종들~~

폭염주의보가 연일 핸드폰에 자주 울리지만,누군가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입으로만 떠들고,서류만 챙겨놓고,문구하나도,트집 잡아서 관리자들을 괴롭힌다.

제출된 서류는 본인이 전화하여 알아볼 수도 있고,모르면 소속사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을 가지고 기본도 아닌 것을 되풀이 하게 한다.

한두번도 아니라 이젠 그러려니 하며,미루다 보니 마음의 언덕만 높아지고 있답니다.

 

전예는 웃으게 소리로 유치원을 안나와서 그렇다고들 웃어 넘겼지만,이건 유치원이

문제가 아니고,유아원보다도 00요양원으로 입학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더운 날씨에 그래도 웃음이 나오긴 한다.

무엇이 답이고,무엇이 옳은것인가 하는 일들이 연일 더위에 묻히고,되살아 나고

돌아버리겠다고 한다.

 

무엇이 이토록 돌아버리게들 하여,오늘도 또 와보니 관리자 1명이 퇴사를 하였다.

이렇게 각 현장마다 다니다 보면 미리 업무협의를 하면 뭐하나,다시 원점인 것을

어떤이들은 특급호텔 멤버쉽으로 와인잔을 들고 고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건설현장에서는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이 하는데,냉수마저도 약하여,식염수를 먹어야 

좀 지릿한 맛에 마음이 안정이 되는둥,마는둥 습관화 처럼 먹어야만

슬라브 상판에 서서 강열한 태양과 맞설수가 있다고 한다.

누구는 식염수를 너무 많이 자주 복용했더니 

잇몸이 망가졌다고 합니다.정말?

 

또 누구는 불법체류자인데 서류을 위조하여 건설현장에서 일하다,사고가 나서 병원도 못가는 

신세인데 대신 다른이를 병원에 입원 시켜서 그 사단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대학를 다니고,자격증을 따고,기술사를 따면은 뭐하나 싶죠.

지하속에서 흙먼지와 말도 통하지 않고,알수없는 삶을 살다가 온 근로자들과 외노자들과 무슨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요.

그러니 철근 하나하나도 제대로 간격과 규격에 맞게 서 있는지 도는 길이가 짧은지,결속은 잘되어 있는지

거푸집과 피복 두께는 맞도로 스페샬은 끼우진거며,찌그러졌는지,동바리는 체결이 잘 되었느지,

바닥 접합부에 청소는 하고 했는지,먹메김은 잘 되어 있는거 같은데,설비 슬리브는 제자리에 있는지.전기 각종함들은

맞게 서있으며 주변 철근 보강은 잘 되었는지~~~~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문건설업 28개업종 중 건축공종에 소공종까지 따지면 170여가지가 넘은 실핏줄들까지

갈고 닦아야 하는 일들을 하다 보면 지쳐서,이곳를 떠나고,또는 채워지지 않은 관리자들의 빈자리는 오로시 누구의 잘못으로 남게 될지를 보았을 것입니다.

시원한 바람쐬며,호텔숙소에서 수영을 즐기고,와인잔을 부딪히며,멋진 추억의 사진을 남겨보기도 하고,다음번엔 두바이,영국,에콰도르,호주등를 둘러보며 인증샷도 남겨봐야지~~~

건설현장의 근로자로 산다는 것은 비몽사몽 새벽출근을 하다보니,별인지 달인지 떠 있는 것은 보이기는 하지만,의미를 둘 시간이 없다.

 

 

50m가 넘은 바닥을 밝고 다니다 보니,양말이 이내 화를 내고 맙니다.

 

 

격조를 따져봐야 흙먼지 속에 뒹구는 변색된 낙엽만도 못한 시간들인데,그 와중에도 자기만 

빛나 보겠다고,우아하게 빛나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서,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하는 

격조 있는 말씀,이제 좀 에어컨 바람좀 쬐어 볼수가 있을까요.

이런 저런 일들이 연일 일어나는 건설현장의 부딪힘은 어쩌면, 오늘 35℃가 넘은 따사로운 햇살보다도

격조 있는 이들과의 대화가 더 힘들어 합니다.

 

어쩌다가 또 소나기가 폭우로 마른 하늘에서 떨어져,지하공간을 흙바다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습하고 매케한 냄새로 콧털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연신 코를 풀어대고,비벼대니

시원할까 싶었지만 습하고,매케한 공기는 이미 나에게 중상을 입히고 있었다.

 

 

 

누군가의 힘든 노동의 댓가를 허투로 가져가려 하지마라.
그 놈의 돈이 무엇이라고,이 흙바닥에서 까지 고통을 감내해야 하단말입니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 주면 좋으련만~~~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땀을 흘리고 있는가.

왜 그는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은 못하고,어떻게 해서던 면피만 할 궁리를 찾는것인가.

우리는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만,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는 현장들에서는 오늘 인력센타에서 처음 나온 사람도 눈치를 채고 있다.

 

이렇게 격조 있는 분이나,격조 없는 일을 하는 근로자들도 나름대로 다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오묘하고,난해하고,힘들고,위험하고,더위와 추위에 민감하고,거기다가 격조높은 분들의 이상한 성격까지도 파악하며,일을 해야하는 건설현장의 추가 노임은 누가 주는 것 인가.말입니다.

무슨 공사대금,노임 이야기만 하면 아직도 설계변경 정산이 안끝났다고 하네요.지금이 8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관급현장에서 말입니다.

관급현장은 그나마 양반입니다. 기다리면 나올 수 있는 희망은 있으니까요.

그러나 민수현장에서는 1년이 넘었는데도 공사대금을 못주고,현장 수주를 하면 그 계약금으로 준다나,분양이 되면 준다나,그러다가 잠수 타 버리고,그 둥근배를 수면위에 올려 놓을 생각을 않고,어느 지하 세계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건지 잊혀져 가는 왠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대로라면 그 사람이 타인의 이름으로 회사를 다시 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주도 좋은 격조 있는 놈이지 말입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격조있는 무더위는 몸으로 때우는 근로자들의 땀방울만 헛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 봅니다.

 

누구 말대로 다 필요없고 나에게 표만 주십시오,샵드로잉 말입니다.

맨날 그 놈의 설계도면들은 누가 협의하고 그려놨는지,정교하게 디테일하게 못하고,일하는 근로자들 더러 다시 그려오라네요.

내가 설계자인가.나하고 협의하고 그린것은 아닌데,그림을 보고 거푸집을 대는 사람한테,설계검토까지 하라네요.

대우를 해 주는 것인지 그냥 잘난척 해 보려고 찔러보는 것인지.

더우나,추우나 열받은 것은 매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살아숨 쉬는 것은 마찬가지인데도,우리들의 숨소리는 노후화된 차량의 엔진소리처럼 거칠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왜 일까요.그냥 짜증나는 말투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근로자들을 깔아보며,말도 하기싫다고 현장소장과 대표자만 찾는 사람들의 격조 있는 삶속에서 버텨내야만 그들의 격조가 높아질수가 잇을것입니다.

그들의 곁을 다 떠나고 나면 누가 그들의 격조있는 자태를 빛나게 해 줄까요.

떠나지 말고,버텨주십시오.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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