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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걸어가며...

■.비가 온 뒤에 땅을 파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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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에 땅을 파는 사람들이 현명하다 하겠지요.

내가 지하 공간에서 정성스럽게 실측을 하고,샘플도 제출을 하고 나서

견적까지도 정성스럽게 보내 놓았는데 하루가 지나고,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전화를 넣어 본다.

이미 손을 탄것을 알면서도 예의상 전화를 올려본다.

본사 담당자는 현장소장님이 아직 견적서를 올리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럼 제가 보낸견적서를 보내줄까요.

아닙니다.소장님 한테서 바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순간 그건 아닌것 같는 느낌이 든다.

본사에 있는 그대가 전화로 견적요청과 현장미팅을 한다고 해 놓고서는 시일을 끌고 있다.

아마도 누구말대로 이미 끝발에서 밀린거다 싶습니다.

나는 그것도 알고 있었지만 니는 정직함도 없다는 것에 실망스럽습니다.

나의 몸과 마음에 상처만 남기는 오후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실측을 하면서 불규칙한 벽면을 보면서 어떻게 수직,수평을 잡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해보고 나오니 

흐린날씨가 곧 비가 쏫아질 것만 같다.

담당자라고 해 봐야 현장소장 혼자 있는듯 했다.

일단 전화를 하고 현장을 나왔다.근처 편의점에 들려서 음료수를 마시며,차장에 내리는 빗방울을 세어본다.

이게 빗물인지 내 땀방울인지 말입니다.

아무튼 별 관심없는 공간을 정성스레 나만 살펴 보았지만,시공일정이던,단가던,시공부위 평활도던등을 논할 시간도 나누지 못하고 강남의 논현동을 빠져 나온다.

 

 

 

그래도 원하는 대로 정성스럽게 견적서는 작성하고,공손하게 메일로 전송을 해 놓았습니다.

애초부터 기대가 없던 곳인지라,별도로 실망이 없다.

 

 

 

 

 

오늘도 금요일 오전인데,저 멀리에 현장 일정을 협의하고져 공손하게 전화를 올렸는데,이곳은 목요일이면 실권자들은 집에 가고,오갈때 없는 직원들만 앉아서 이력서를 다듬어 보는 형국이라고 한다.

별도로 놀랄일은 아니지만,급여가 않나오는가.

여기서 일을하는 협력사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면서 선투입을 하고 있을까요.

 

 

 

 

내가 있는 곳을 내가 아끼고,치우지 않으면 모두가 서로 엉망이 된 곳에서 서로 피해를 보며 후회를 하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공사일정도,사람들간의 추억도,의리도 남기질 못하고,다른곳을 찾아보지만 또 그곳을 엉망으로 만들려 하지 말고 지근 있는 곳에서 빛과 그림자가 되어보아라.

 

"관리자들은 비가 온뒤에 땅을 파기 보다는 엄한 땅을 파야할 일을 만들지 않은 사람이 영리한 사람이다."

 

 

■.글/사진:다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