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 사이에 낙엽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아 가고
바람에 낙엽이 바스락 거리며 날린다.
그냥 바라본다.
또 지난 겨울의 앙상함으로 변해 가겠구나 싶다.
그때는 낙엽이 지고 겨울이 빨리 왔으면 했을 때도 있었는데
이젠 낙엽지는 것만 보아도 눈물이 고인다.

일요일 오후 잠시 뒷동산을 걷는다.
오늘은 바람이 차갑다.
오가는 이들도 발걸음이 움추리듯 빨리 걷는다.
산행을 맞치고 돌아오는 이들이 간혹 눈에 뛴다.

나뭇가지들이 웃을 벋어 떨구어 내는 것을 보며,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
나무는 겨울을 준비하며 내안의 나를 비우고 있다.
그때는 우리도 겨울 준비를 하느라 갈퀴로 솔잎과 더불어 나뭇잎을 긁어 모아 나뭇간에 쌓아 두어야 할 때가 있었다.
요즘은 이 뒹구는 낙엽을 보며 감상를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흐믓해 진다.
솔잎를 동이로 만들어 나무를 내다 팔던 시절도 문뜩 생각이 나며,그리운이들이 생각이 난다.
솔잎,솔방울,장작,숯 이런것들이 삶을 위한 도구들이었던 시대도 있었다.
부족하지만 아궁이 앞에 모여앉아서 손을 녹이는 것만도 행복이었던 그때도 있었다.
고양이는 그래도 부엌아궁이 앞이나,가마(솥)뒷쪽에 자리를 잡고 밤을 보낼수가 있었다.
우리집 복실이는 튓마루 아래 멍석위에서 두눈을 번쩍거리고 있었다.



느리게 걷다보면 달달한 바람을 마실수가 있고,작은 꽃들과 대화를 나눌수도 있다.
나는 너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꽃 너는 나의 움직임을 느낄수가 있니.
그래 고맙다.너의 향기가 나에게 전해 지는듯 하구나.
나는 나대로 간다,너는 너대로 너의 길을 가려무나~~~

집앞에서 와서 또 다른 나무에 발길을 멈춘다.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치던 향나무나,녹아지 나무인가 했는데,오늘 천천히 들여다 보니
구상나무가 아난가.메리크리스마스 추리를 보는듯 어느새 많은이들의 축하와 염원의 메세지들이
주렁주렁 흔들리는 듯 싶다.

메말라 가는 인생길 위에서 그때 걸음마를 배우던 아이처럼,홀로 걸어야 하는 황혼길을 뒤뚱거리며 걸어야 한다.
이때는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까요.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세찬 바람만 느낄뿐,내가 다가가면 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추억들~~~
오늘은 낙엽이 지는 것이 서럽다.그리고 차갑다.
햇살은 온화한 듯 하지만 날카롭다.그래도 이게 어디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을 수가 있다.
스치는 바람과 뒹구는 낙엽과,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는 멀어져 간다.
그렇게 세월은 소리없이 흐른다.
누구를 유혹 할 수 있을때는 이젠 돌아오지 않는다.
사랑과 유혹,그리고 그리움.
그냥 아둥바둥 댄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세월인데,뭐 하나 더 가져보겠다고
맨날 세상을 시끄럽게 살아가는 것일까.
정말 대단들 하다.
무엇을 쥐고 가려고,남겨진 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겠다고 개 밥그릇에 개지랄 하듯이
물고 뜻고 하는것일까,개 주인들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 있다.
내일은 또 어떤 개가 등장을 하여 우리집 복실이 밥그릇을 엎어 놓고 갈 것인가.
무엇이 그들을 유혹하는 것일까?
개 밥그릇 물고뜯고 하는게 돈아니면 뭐겠어.

▲.내가 천냥금,만냥금을 줄테니,받으시요
그래도 세월은 간다.그리고 잊혀진다.
그때 그시절 우리집 똥개도 삽살개도 밥타령하다가 갔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퇴근을 하였는가요.
잠자리가 편안해야 합니다.
■.글/사진:다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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